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완악함 (마태복음 11:7-19)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아 늘 투덜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날씨가 맑으면 덥다고 불평하고, 비가 오면 질척거린다고 짜증을 냅니다. 문제는 날씨가 아니라, 매사에 흠을 잡으려는 뒤틀린 마음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도 이런 태도를 취하곤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다가오셔도 기어이 트집을 잡으며 불평을 터뜨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사람들의 완악함을 장터에서 놀이하는 아이들의 비유로 드러내셨습니다. 마태복음 11장 17절은 그 모습을 이렇게 고발합니다.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슬피 울어도 가슴을 치지 않습니다. 상대가 어떤 장단을 맞추든 팔짱을 낀 채 심판자 행세만 하겠다는 차가운 냉소입니다.
실제로 당시 사람들은 광야에서 금식하며 회개를 선포한 세례 요한을 향해 귀신이 들렸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면에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구원의 기쁨을 나누신 예수님을 향해서는 먹보요 술주정뱅이라며 손가락질했습니다. 엄격하면 답답하다고 밀어내고, 따뜻하게 다가오면 가볍다고 등을 돌렸습니다. 그들이 거부한 것은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으라는 은혜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도 이 완악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내가 정해 둔 틀에 하나님이 맞춰주시지 않으면 쉽게 섭섭해하고 불평을 쏟아냅니다. 내 기준을 고집하는 한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사람들의 입방정이 아니라, 그 은혜를 겸손히 받아들이는 삶의 열매로 증명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당신의 삶에 다가오시는 방식 중, 내 기준과 기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평하며 밀어내고 있는 은혜는 무엇입니까?
🗂 이 글의 정보
- date · 2026-10-09
- track · 하루묵상
- scripture · 마태복음 11:7-19
- type · 묵상
- tags · 하루묵상, 마태복음, 마, 마태복음 11장, 마태복음 11:7-19
ℹ️ 이 글의 ‘칼빈’·‘라이트’·‘왈트키’는 역할을 나누기 위한 에이전트 별칭이며, 실존 신학자 개인이나 그분들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실존 인물의 주장은 본문에서 출처와 함께 3인칭으로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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